요즘 마케팅 트렌드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 바로 ‘콜라보 마케팅’이에요. 두 개 이상의 브랜드가 만나 각자의 경쟁력과 팬층을 공유하며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이죠. 그런데 때로는 소비자조차 당황하게 만드는 예상 밖의 조합이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독특하면 독특할수록 더 큰 화제를 모으고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강력한 바이럴 효과로 이어지곤 하죠.
오늘은 이렇게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브랜드의 개성을 톡톡히 살린 기묘하고도 참신한 콜라보 사례들을 모아봤어요. “잠깐만, 얘네가 왜 같이 있지…?” 싶은 브랜드들의 낯선 만남,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게요!
1️⃣ 콜라보 제품 출시
가장 일반적인 콜라보레이션 유형은 두 브랜드가 함께 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이에요. ‘한정판 제품’이라는 희소성으로 소비 욕구를 자극해 강력한 구매 동기를 유발하고, 그 결과 직접적인 매출 상승은 물론 유통 채널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또한 상대 브랜드의 팬층을 자연스럽게 흡수함으로써 신규 타깃 유입이 가능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젊고 감각적으로 리프레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요.
삼성전자 x 매일유업 <갤럭시 버즈3 시리즈 아몬드브리즈 케이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매일유업과의 이색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갤럭시 버즈3 시리즈 전용 아몬드브리즈 케이스를 선보였어요. 일반적으로는 전혀 관련이 없는 서로 다른 업종의 두 브랜드가 만나 신선한 디자인 콜라보를 진행한 것인데요. 실제 아몬드브리즈 음료의 사각 패키지 특징을 그대로 재현하고 컬러, 질감, 라벨 요소 등의 디테일도 정교하게 구현해 클래식하면서도 귀여운 디자인을 완성했죠.
사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를 활용한 콜라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에이스, 오예스 과자 모양의 케이스부터 대전의 핫한 성심당 튀김소보로 디자인의 케이스까지… 이전에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한정판 버즈 케이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해 왔는데요. 특히 이색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취향과 맞물리면서 매번 큰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베베숲 x 해태제과 <시그니처 물티슈 한정판 에디션>
“⚠️먹지 마세요, 이건 ‘물티슈’예요!” 국내 물티슈 브랜드 베베숲은 국민 간식 대표주자 해태제과와 손잡고 시그니처 물티슈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했어요. 베베숲의 대표 제품인 ‘시그니처 위드 블루’에 해태제과의 인기 과자인 허니버터칩, 계란과자, 오예스, 자유시간 mini 디자인을 입혀 촉촉함에 달콤한(?) 재미를 더했는데요. 브랜드에 따르면 이번 콜라보는 고객들의 육아와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전하고자 기획된 만큼 출시 이후 SNS를 중심으로 ‘허니버터칩 물티슈’. ‘소장템’ 등 관련 키워드가 확산되며 큰 반응을 얻었다고 해요. 실제로 자사몰 사전예약분과 11번가 정식 출시분이 연이어 품절되며 단기간 내 두 차례 완판이라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어요.
세븐일레븐 x 롯데웰푸드 <까까맛 교통카드>
지난 3월 신학기를 맞아,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롯데웰푸드와 함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교통카드 4종을 선보였어요. 일명 ‘까까맛 교통카드’로 불리는 이번 제품은 롯데웰푸드의 대표 상품인 빼빼로, 가나초콜릿, 설레임, 자일리톨의 IP를 활용해 실제 상품 패키지와 동일하게 구현됐는데요. 여기에 각 제품의 특징을 반영한 재치 있는 문구를 더해 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를 정확히 저격했죠. 설레임 버전 교통카드의 경우 '설렘 과다 충전 시, 사르르 녹을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자일리톨 버전에는 '본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은 아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건강해집시다'라는 문구로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며 1020세대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어요.
2️⃣ 콜라보 팝업스토어 운영
또 다른 대표적인 콜라보레이션 형태로는 팝업스토어 운영을 들 수 있어요. 서로 다른 브랜드가 하나의 콘셉트로 기획한 공간은 더욱 탄탄하고 매력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데요. 이는 미디어와 SNS에서의 높은 주목도를 끌어내는 동시에, 각 브랜드의 기존 팬층은 물론 새로운 잠재 고객까지 폭넓게 공략할 기회를 만들어주죠. 또한 팝업스토어를 통한 SNS 자발적 확산 효과도 극대화되는데요. 행사를 찾은 두 브랜드의 팔로워 층이 함께 반응하면서 마케팅 효과는 자연스럽게 배가 돼요.
기아 x 무신사 <The Kia EV4 with MUSINSA 콜라보 팝업>
🚘기아와 🧥무신사, 굉장히 특이한 조합이죠? 이 두 브랜드는 ‘EV4랑 무신사랑 스타일링 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차량과 패션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스타일링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어요. 그 일환으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기아의 브랜드 체험 공간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스타일리시한 The Kia EV4 디자인과 무신사 스타일링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콜라보 팝업이 운영되었죠.
‘워크(Work)’와 ‘라이프(Life)’를 테마로 한 감각적인 런웨이쇼를 통해 차량 역시 패션처럼 라이프스타일과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는데요. 이 외에도 주우재와 인플루언서 앨리스펑크의 콘셉트 쇼룸, 참여형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자동차와 패션을 결합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꾸려졌어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트렌드를 융합해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 인상적인 콜라보 마케팅 사례 중 하나였어요.
CU x 투모로우바이투게더 <Love Language 콜라보 팝업>
편의점과 엔터업계의 특별한 협업도 눈에 띄어요. 편의점 CU는 글로벌 케이팝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요. CU 홍대상상점과 CU 올림픽광장점 두 곳에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아티스트와 팬, CU가 모두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었죠.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은 물론, 아티스트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특별한 코너도 마련돼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어요.
특히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한정판으로 제작된 'Love Language(Love Love Ver.)' 앨범도 함께 판매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기획사와 음반 제작사 측은 MZ세대와의 접점이 높은 편의점 채널을 활용해 앨범 노출과 팬 경험을 확장하고, CU는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는 동시에, 편의점을 단순한 구매 공간을 넘어 차별화된 고객 경험 공간으로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3️⃣ 콜라보 콘텐츠 제작
브랜드 간의 협업은 제품이나 공간 외에, 콘텐츠 형태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요.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 콜라보는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죠. 각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세계관이나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고, 브랜드 간 ‘의외의 케미’를 통해 신선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어요. 여기에 이벤트 요소를 더하면 시너지는 더욱 커지는데요. 콜라보 한정 리워드나 특별 혜택, 굿즈 등을 제공해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면 바이럴 확산과 함께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양방향 소통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어요.
서든어택 x 도루코 <털밀어택: 서든어택 X 도루코 콜라보>
게임에 웬 면도기냐고요?🙉 넥슨의 인기 온라인 FPS 게임 서든어택은 지난해 10월 도루코 면도기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털밀어택’ 점령전 콘텐츠를 선보였어요. 전장 내 등장하는 석상을 파괴하고 '도루코' 로고와 접촉하면 '도루코인' 혹은 각종 버프 효과를 획득할 수 있고, 이렇게 획득한 '도루코인'은 '도루코 면도기', '도루코 쉐이빙 폼' 등의 컬래버 게임 아이템과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였는데요. 게임 콘텐츠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도 뜨거웠지만 함께 제작된 ‘털밀어택’ 뮤직비디오 영상도 코믹한 요소로 웃음을 유발해 큰 주목을 받았어요.
또한 서든어택 콘셉트로 해석한 3D 모션 시스템 면도기 세트도 팬들의 이목을 끌었어요. 도루코는 해당 면도기 세트를 자사 네이버 직영몰에서 1,500개 한정 수량으로 저렴하게 선착순 판매했는데요. 판매 시작 3분 만에 품절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죠. 서든어택과 도루코의 만남은 유쾌함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재치 있는 콜라보 사례로 평가받고 있어요.
잡코리아 x 알바몬 x 이디야 <수박씨 바를 알바몬 모집>
이디야커피는 잡코리아, 알바몬과 손잡고 여름철 인기 메뉴인 ‘생과일 수박주스🍉’를 소재로 한 이색 아르바이트 채용 이벤트를 실시했어요. 일급 100만 원과 수박 주스를 제공하는 파격 조건의 아르바이트로 큰 화제를 모았죠. 잡코리아에서는 수박 주스를 시음할 직장인 미식연구원을, 알바몬에서는 수박씨를 제거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했는데요. 우대사항으로 ‘여름철 최애 과일이 수박인 분’, ‘한번 파면 끝장을 보는 집념 있는 분’, ‘평소 참 바르다는 말을 자주 들으시는 분’ 등이 제시돼 웃음을 자아냈어요.
하지만 이 아르바이트는 실제 채용이 아닌, 이디야의 수박 주스 홍보를 위한 참여형 이벤트였어요. 참여자로 선정되면 이색 알바 체험 후기를 SNS에 업로드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지급 받는 방식이었죠. 지난 7월 2일까지 진행된 이 이벤트에 수많은 지원자가 몰리며 SNS상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요. 잡코리아와 알바몬을 통한 리얼한 구인 공고가 MZ세대의 흥미를 자극하며 이디야 생과일 수박주스를 효과적으로 알린 위트 있는 마케팅이었어요.
이처럼 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 소비자에게 신선한 경험과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았어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브랜드들의 조합이 오히려 더 큰 화제성과 몰입도를 만들어내고, 브랜드는 그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넓히며 새로운 팬층을 자연스럽게 흡수하죠.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담당하고 계신 여러분도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의외의 파트너와 함께 색다른 콜라보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떠세요? 때로는 이런 예상 밖의 상상이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 되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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